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인공지능(AI) 가상 인간 스타트업 딥브레인AI 스튜디오. 20㎡(6평) 규모 녹화실 안에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OOO입니다.” “식사는 맛있게 하셨어요?”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배경 합성용 스크린(크로마키) 앞에 선 한 남성이 2~3초 간격으로 프롬프터에 뜨는 문장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맞은편 카메라 1대가 촬영했다.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와 모습을 가진 ‘가상 인간’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줄무늬 티셔츠 차림이던 남성은 1시간 뒤에는 정장으로 갈아입고,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누구나 자신과 똑 닮은 모습의 가상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가상 인간 2.0′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AI(인공지능)가 사람의 목소리 톤 변화는 물론 눈·입 주변 근육 수백 개의 움직임까지 세세하게 분석해 구현하는 것이다.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는 “기술 발전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수십 시간에 걸쳐 1만여 개 문장을 녹음해야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00~400개 문장만 녹음해도 충분하다”며 “앞으로는 스튜디오 촬영 없이 집에서 30여 분 녹화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가상 인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6년 창업한 딥브레인AI는 가상 인간 제작 기술 관련 국내 대표 스타트업이다. 누구나 가상 인간을 이용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AI STUDIOS’란 플랫폼을 개발,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 스트리밍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AI Human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2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딥러닝 통해 외모, 억양, 습관까지 닮은 AI 휴먼 구현하는 리메모리 서비스의 혁신성을 인정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