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IT업계 ‘先교육 後채용’ 확산… 무료 교육으로 사회 공헌까지
AI(인공지능) 가상 인간을 만드는 스타트업 ‘딥브레인AI’는 다음 주 개발자 8명을 대상으로 채용 면접을 진행한다. 신입 채용 공고를 통한 것도, 경력자 채용도 아니다. 이 회사가 작년 12월 주최한 ‘AI 아카데미’라는 7주짜리 무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여 명의 교육생 중 우수자를 골라 회사가 입사를 제안한 것이다. 이 회사의 AI아카데미는 무료에 수료증을 발급하고, 10년 차 이상 전문가들이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소식에 모집 당시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 회사는 우수 수료자들에게 ‘업계 최고 연봉’과 ‘1000만원의 입사 보너스’를 제안하면서 채용에 나선 것이다.
딥브레인AI 김경수 마케팅팀장은 “공대 나온 석·박사 출신은 대부분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으로 가는 데다 특히 딥러닝(기계 학습의 일종)을 할 줄 아는 AI 인재는 더욱 희소하다”며 “인력난이 워낙 심하다 보니 아예 직접 키워서 뽑기로 했다”고 했다. 현재는 위탁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인재 유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연내 자체 교육 과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채용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시험 봐서 뽑는다’에서 ‘써보고 뽑는다(인턴)’가 됐다가, 이젠 ‘가르쳐서 뽑는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채용을 한 뒤 직무 교육을 하는 것이 과거 방식이었다면, 최근엔 무료로 직무 교육을 시키고 그 안에서 우수자를 선별해 채용하는 식으로 진화(進化)한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자체 교육이 확산하는 것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문제 의식 때문이다. 또 ‘일단 공짜로 가르쳐 주겠다’는 무료 교육이 인재를 끌어들이는 하나의 유인책이 된다는 이유도 있다. 교육만 시키고 채용을 못하면 손해 아닐까. 기업들은 “비록 입사를 하지 않더라도, IT 교육을 받은 인력을 사회에 배출하는 사회 공헌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딥브레인AI 임직원은 고객에서 신뢰성(윤리)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