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른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새로운 존재가 등장한 이색 선거였다. 바로 사이버 캐릭터다. 이재명, 윤석열 등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인터넷에서 대신 활약할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사이버 공간에서도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딥브레인AI는 AI로 영상과 음성까지 실제 사람을 닮은 AI 휴먼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얼굴만 닮은 것이 아니라 음성에 맞춰 변하는 입 모양과 표정까지 흉내 내요. 심지어 습관과 피부 상태까지 그대로 재현하죠.”
기존에도 영화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의 모핑 기술을 이용해 외모를 똑같이 만든 사이버 배우들이 있었다. 모핑은 실제 배우의 외모를 복사해 컴퓨터그래픽으로 가상 인간에 덧입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사이버 배우와 AI 휴먼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 “모핑으로 만든 사이버 배우는 대역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뒤 모핑으로 얼굴만 바꾸죠. 하지만 AI 휴먼은 대역 배우가 필요 없어요. 말과 행동을 입력하면 알아서 연기해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고도의 데이터 학습, 딥 러닝이다. “AI가 사람의 얼굴 표정과 음성, 행동 등 갖가지 자료로 학습한 뒤 배우지 않은 행동과 대화까지 스스로 알아서 표현하죠.”
AI 휴먼 제작은 딥 러닝에서 시작된다. “사내 스튜디오에 실제 인물이 와서 영상을 찍어요.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도 스튜디오에 와서 AI학습에 필요한 영상을 촬영했어요. 이후 컴퓨터가 영상을 분석해 목소리, 어투, 표정, 행동 습관, 피부 상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죠. 이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로 다시 가공해요. 이렇게 가공된 자료로 AI를 학습시키죠.”
AI 휴먼의 개발 기간은 2, 3주로 생각보다 짧다. “AI 알고리즘이 개선돼 개발 기간이 단축됐죠. 예전에는 실물 촬영만 5일이 걸리는 등 AI 휴먼이 탄생하기까지 두세 달 걸렸어요. 지금은 촬영도 하루 안에 끝나요.”
여기 그치지 않고 장 대표는 신사업으로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인간 사업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누구나 자신의 분신인 AI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AI 아바타를 개발 중입니다. 3차원 캐릭터보다 훨씬 정교해 사람처럼 말하고 표정을 보여주죠. 누구나 AI 아바타를 갖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도 고려 중이죠.
딥브레인AI는 2022년 1월 미국 뉴욕에서 NRF2022에 참가합니다.
AI(인공지능) 분야 창업 초기 단계의 토종 스타트업에 최근 투자가 몰리고 있다. AI 앵커 같은 가상 인간을 개발하는 딥브레인AI는 지난 3일 500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 영상합성과 딥페이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기업인 머니브레인과 서울대학교의 인공지능 연구실(DSAIL)이 주최, 데이콘이 주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후원한다.